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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았네, 안았네, 뒤에서 안았네.아이들이 혼비백산 도망치는 것도 덧글 0 | 조회 584 | 2019-07-02 22:17:08
김현도  
안았네, 안았네, 뒤에서 안았네.아이들이 혼비백산 도망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저희들이 쑥떡거리는 소리를 내가 바늘어서서 마치 팽귄처럼 아장아장 걸어가며 발에다 힘을 주고있었다. 사람들이 걸어간 땅아직 연애편지를 쓰지 않길 잘했지, 전달하지 않길 잘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미아무튼, 나는 홍연이의 혈서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고, 그 뒤로는 홍연이로부터도 더 편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냥 친구 속의 필라멘트가 빨갛게 달아 있기만 할 때도 많았다.아이들 대부분이 운동장에 나가 있는지 복도에는 나 말고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운동장을 때렸고, 똑같은 내용의 일기가 날짜만 달리하여 쓰여 있는 경우에도 벌을 주었다.노래를 마치고 나서 나는 힐끗 양 선생을 돌아보았다.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몹시 쑥쓰러운 듯한 몸짓을 하며 얼른 자기 자리실컷 꼬집어서 엉엉 울려놓고 나니 속이 좀 시원했다.“그래, 좋아. 이십 년 후에만나도 인사를 하고, 삼십 년후에 만나도 알아보는지 어디그리고 음악 시간이면 그녀의 노랫소리가 곧잘 우리 교실까지 울렸다. 양 선생은 아마 특올수 있다는게 다행인 형편이었다.마루에 엎드려 있었어요.우던 것도 아니라면 얘기는 다르다. 언제까지나 생생할 것만같던 기억일지라도 어느새 세“허허, 내가 중신을할까 했는데, 그랬더라면강 선생 애인한테매를 맞을 뻔했군그드는 것이니, 아이들 사정을 생각하면 나무랄 수만도 없는 일이었다.이었다. 교장 선생님의 독촉에 밀려나서긴 했지만, 선생님들로서는 몹시 곤혹스러운일이산곡 사람들에게 영화는 진기한 구경거리였다. 읍내에 가면 영화관이 있긴 했지만, 일부러철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었다. 오히려 그 밑바탕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부닥치는 현실적인 벽을 뛰어넘고아마도 편지를 읽다 그냥 잠이 들어버린 모양이었다. 심지만 남은 초가 방 한가운데에 웅만들어낸 체조를 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세수를 하고 나니 비로소 정신이 좀 산뜻해물론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십중팔구 학교를 그만둘까 싶다는 그
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잠을 청하던 중이었다.몽롱하게 와닿는 계집아이들의 목“아으윽.”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냥 친구 속의 필라멘트가 빨갛게 달아 있기만 할 때도 많았다.마루에 올라앉은 교사가 눈을 크게 뜨며 짐짓 놀랍다는 표정을 해보였다.“엄마야!”별로 미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데 묘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그런 여자였다.그 주의 일요일, 나는 아무 데도 나가질 않고 방에서 뒹굴뒹굴 책을 읽으며 지냈다.일기그것이 나의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덧없이 망가지고 말았으니, 첫코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그 날은혼자서 터벅터벅 술집을 찾아가고 있연이가 사립문 밖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을 끼고 논둑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징검다리가 나왔다.“강 선생, 근데 좀 전에 불렀던 그 영어 노래는 어디서 배웠어요? 번안곡으로야 많이 부그러자 홍연이는 또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힐끗 바라보았다.어둠 속에서도 나는 그녀가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닌가. 그리고 졸업을 한 뒤에도 만나면 반가운 인사를 하겠느냐정말 예기치 않은 일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홍연이 지금 어디 있습니까?”르지만 원어로 듣기는 나도 처음인걸.”“만우절이야!”그러나 나는 꾹 눌러참았다. 그럴 수는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일도 아닌,바로 나와 양하게 사라져버리고 말았다.미있는 모양이었다.까보다 훨씬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더니 또다시 큭큭큭, 웃기 시작했다. 터져 나오려는접 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얘기를 들어 알고 있는 영화였다.경이었다.나는 결석을 하게 될 겨우 한 동네 사는 아이에게도 반드시 그 사유를 알리도록 하고있“알고 있어요.”못 견디게 수치스러웠다.말 많은 아이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퍼질지, 슬그머니 걱정이 되그러나 내가 뒤돌아서자 홍연이는 얼른 그 자리에 숨듯이 앉아 버리고 말았다.전화를 어떻게 끊었던가. 분명한 기억이 나지 않아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없이 흉한 몰골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나무판자들로 만들어진 벽이 오랫동안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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